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불러온 이 금융 롤러코스터는 모든 자산군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의 극심한 변동을 보인 것만 봐도 시장의 공포 지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죠.
국채 시장의 이상한 신호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의 기묘한 움직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터뜨린 후, 일반적인 시장 원리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보통 시장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고, 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했음에도 수익률이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3.9%에서 4.22%로 말이죠! 이런 현상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국도 2022년 연금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경험했어요.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설은 사실일까?
일각에서는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죠. 하지만 Bianco Research의 짐 비안코는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만약 외국인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했다면, 달러를 자국 통화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달러 지수는 오히려 3일 만에 2.2%나 상승했어요. 이는 자본이 미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무기화는 가능할까?
2025년 1월 기준 중국은 약 7,61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다음으로 많은 양이에요. 그러나 경제학자 마이클 페티스는 중국이 이 보유분을 미국에 대항해 무기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는 단순한 정치적 결정이 아닌 경제적 필연성에 가깝습니다. 경상수지 흑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실제로 중국은 2013년부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국채 투자도 함께 감소시켜 왔어요.
무엇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가?
이번 금융시장의 격변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닌 글로벌 경제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 국채 시장의 이상 신호, 그리고 전통적인 시장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금융 시장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같은 경제 강대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조차 불안정해질 수 있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이 벌이는 이 금융 체스게임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영향은 어디까지 미칠까요? 불확실성만큼은 확실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