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타의 전자책 사용에 저작권법 교수들이 제동을 걸다

뉴욕프리덤 2025. 4. 12. 12:30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법적 전쟁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저작권법 전문 교수들이 메타(Meta)의 AI 학습용 전자책 무단 사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한 사건은 디지털 시대의 창작물 보호와 기술 혁신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줍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저작권법 전문가들은 메타가 주장하는 '공정 사용(fair use)' 방어 논리가 사실상 "법원이 인간 저자들에게도 부여한 적 없는 더 큰 법적 특권을 요청하는 놀라운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문가들의 눈에는 메타의 행동이 혁신이 아닌 침해로 보이는 겁니다.

교수들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AI 모델 훈련을 위한 저작물 사용은 '변형적'이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원작과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작품을 생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죠. 특히 메타처럼 영리 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이를 추진할 때는 더욱 문제가 됩니다.

저자들의 반격

리처드 캐드리, 사라 실버맨, 타-네히시 코츠 같은 유명 작가들은 메타가 자신들의 전자책을 AI 모델 훈련에 몰래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를 숨기기 위해 저작권 정보까지 제거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인용이나 참고가 아닌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는 것이죠.

다행히 빈스 차브리아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이 소송이 "명백히 구체적인 피해"를 다루고 있다고 판단하여 소송 진행을 허가했습니다. 이는 AI 기업들이 무제한 데이터 사용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시대 저작권의 미래

이 소송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AI 기술과 창작 생태계의 미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뉴욕타임스와 OpenAI 간의 소송을 포함한 여러 AI 저작권 소송들이 진행 중인데, 이러한 판결들이 쌓여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법리를 형성할 것입니다.

앞으로 AI 기업들은 더 투명한 데이터 획득 방식과 창작자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할 경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거나, 생성된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원작자에게 배분하는 모델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AI 기술이 가져온 혜택만큼이나 책임도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기술적 혁신이 기존 창작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법정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균형 찾기

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혁신과 보호 사이의 균형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놀라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그 토대가 되는 인간 창작자들의 노력과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몇 달 내에 이루어질 법원의 판단은 AI와 저작권의 미래 관계를 정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기술 기업들과 창작자들 모두 서로를 적으로 보기보다는,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